글로벌은행 실적 부진으로 몸살
자본시장 침체 및 과잉투자 원인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아시아 지역 CIB 부문에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2010~2012년 지난 3년간 글로벌 은행들의 아시아 지역 CIB(Corporate and Investment Banking) 수익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씨티그룹(Citigroup),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의 영업수익은 20%(40억 달러)가 줄었으며 세전이익 합계는 45%(28억달러)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 평균 성장률이 5~6%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이다.

이러한 주요 글로벌 은행의 아시아 지역 CIB 부문 실적 부진은 자본시장 침체와 치열한 경쟁에 따른 수수료율 하락, 과잉투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속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지난 18개월간 아시아 지역의 주가하락과 주식거래 규모 감소를 가져왔고 이는 글로벌 은행이 CIB 부문뿐만 아니라 M&A, IPO(기업공개) 등 대부분의 IB 부문에서 부진한 원인이 됐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국내 대형 및 지역은행, 외국계 은행, 투자은행 모두가 치열한 수수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것도 한 몫했으며 글로벌 은행의 아시아 지역 과잉투자도 부진한 수익의 원인 중 하나다.

글로벌 은행들은 아시아 지역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으로 실시하던 인력감축에서 아시아 부문을 제외하고 오히려 투자를 확대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의 CIB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딜로직(Dealogic)은 2013년 1분기 중 일본을 제외한 핵심 투자은행의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또 CLSA 등도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 지역이 기업 성장과 함께 지역통화기준 부채시장(대출 및 채권시장 등)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국내은행이 경쟁심화 및 예대마진 감소에 따른 수익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CIB 중심의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적극적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추세”라며 “따라서 CIB부문 해외진출 시 자본시장 참여를 통한 단기적 이익개선보다는 현지기업 네트워크를 꾸준히 구축하면서 기업성장에 따라 장기적인 이익 개선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IB : 은행과 증권이 통합된 형태의 금융회사.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이 결합한 은행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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