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딛고 이익 증가세

침체된 미국 경제의 구원투수로 기업투자가 꼽히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의 회복은 부진한 가운데 기업들의 이익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전체 조정(재고 및 자본사용 조정) 후 이익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7년과 2008년에는 감소했지만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전년에 비해 7.5%와 2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1년과 2012년에도 각각 7.3%, 6.8% 증가해 4년 간 평균 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영업에서 발생한 이익은 4년 간 평균 16.3% 증가했다.
이에 반해 해외 영업에서 발생한 이익은 4년 간 평균 증가율이 2%에 그치는 등 국내 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글로벌투자은행도 미국 기업의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메릴린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제품의 생산원가 측면에서 미국의 국내 제조 기업들이 독일, 중국 등 해외 주요 경쟁국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해짐에 따라 경쟁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노동비용 측면에서 미국 제조업의 지난해 단위당노무비는 2000년에 비해 2.8% 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2011년 독일 제조업의 단위당노무비는 10년 전에 비해 50.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도 2011년 한 해에만 제조업 근로자들의 임금이 18.6% 상승했다. 같은 해 미국 제조업 근로자들의 임금과 복리 후생비를 포함한 전체 고용비용이 1.9% 상승하는데 그친 결과와 비교해 봐도 미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도 미국 기업들의 자국투자로 선회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세계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며 아시아 지역 평균에 비해서는 4분의 1 수준에 머무는 등 에너지 가격 측면에서도 미국 기업들이 자국에서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

또 중국 등 해외 기업에 외주를 줘 생산하던 기업들도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미국 내 생산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는 추세다.

이는 미국 내의 제조업 생산이 증가하는 대신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하게 돼 미국의 무역수지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도 투자여력을 더욱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며 여유자금이 2008년 12조9000억달러에서 2012년 15조8000억달러로 증가한 것도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이 사회보장세 감면 종료, 시퀘스터 발동 등에 따른 위축에도 불구하고 고용 회복, 자산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 등 주요 증가세가 이어짐에 따라 기업투자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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