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3위 뱅키아 감자 실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스페인 정부가 국유화된 은행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이번 은행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유럽연합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는 대가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 자산규모 3위인 뱅키아(Bankia) 은행의 부실 표면화로 인해 위기감이 확산되자 지난해 6월 은행부문 자본확충을 위한 구제금융 1000억유로를 유럽연합에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유럽연합이 스페인 정부의 국유화 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안을 승인하면서 구제금융 신청금액 중 일부인 370억유로의 자금지원을 받게 됐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뱅키아 주가를 2유로에서 0.01유로로 감자하고 우선주와 후순위채권은 각각 38%와 36%씩 감액할 계획이다.

또 뱅키아의 자본확충 차원에서 우선주와 후순위채권 48억4000만유로를 보통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스페인 은행이 부실해진 이유는 2008년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주택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버블 붕괴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9배 증가했으며 이는 은행시스템 위험으로까지 확산됐다.

당시 스페인 정부는 2009년 990억유로의 은행구조조정기금을 조성해 저축은행의 수를 45개에서 11개로 축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스페인 은행이 안정화되고 내년부터는 경기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스페인의 재정상태가 여타 구제금융회원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구제금융의 범위가 은행으로 한정됐으며 신청규모도 1000억유로에 달하는 만큼 이번 은행권의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스페인 정부가 재정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재정긴축을 실시하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되겠지만 내년부터는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스페인 중앙은행은 지난달 26일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자국 경제성장률을 정부가 예상한 -0.5%보다 낮은 수준인 -1.5%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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