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스포스(TF) 구성해 본격 논의
외환노조 ‘독립경영합의 위반’ 반발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통합이 추진된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계열사인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배력 강화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7월 중 구성할 계획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경기 침체에 소비 둔화로 카드매출이 처음 줄었다. 반면 카드시장은 포화 상태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양측 카드부문 관계자들로 구성된 TF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규모는 업계 하위권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4.5%와 3.1%로 업계 1위은 신한카드(20%)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개인 신용카드 소용 고객도 하나SK카드 443만명, 외환카드 301만명으로 신한카드의 1500만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를 보유하고 있다.

가맹점망도 외환카드 200만개, 하나SK 40만개 정도다.

그러나 통합 작업을 거치면 단숨에 업계 상위권으로 규모가 확대돼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업계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금융지주의 계산이다.

또 하나금융이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IT 부문에서 실패한 통합작업을 신용카드에서 성공시킴으로써 외환은행 독립경영보장 5년 이후 통합의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한편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통합 움직임에 외환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외환은행 노조는 6월 28일 성명을 통해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TF 추진은 통합 작업의 일환이며 명백한 ‘2.17 노사정 합의’ 위반”이라며 TF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합의서는 어떤 통합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고히 하고 신용카드를 포함한 세부사항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며 “카드부문 조항에서도 통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합의서에 언급된 카드 부문의 시장지배력 개선방안은 투자확대 등 통합을 배제한 범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카드 통합작업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강력한 전면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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