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매각공고 개시
경남은행 인수전만 뜨거울 듯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금융위원회가 자회사 분리매각 방식의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민영화 방식은 경남, 광주은행 2개의 지방은행을 인적 분할해 우선 매각하고 증권계열인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F&I, 우리파이낸셜,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을 묶어 보유 지분을 판다는 방침이다.

지방은행 계열 인적분할 및 증권계열 최종인수자 결정 이후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합병해 은행 형태로 전환한 후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및 증권 계열 중 미매각 자회사는 합병 후 우리은행 자회사로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될 예정이다.

민영화는 7월 15일로 예정된 지방은행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1개월 뒤 증권 계열 매각공고, 2014년 1월 중 우리은행 매각절차 개시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매물로 나오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중 가장 인수 경쟁이 치열한 회사는 경남은행이다.

경남은행은 DGB금융지주, BS금융지주가 모두 총력전에 뛰어든 상태로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전망이다.

우선 인적분할 후 57% 매각으로 방향이 정해져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해선 약 1조1200억원이 필요하다.

경남은행 인수는 DGB, BS금융지주 모두에게 영업지역 확대 및 재무적 레버리지 확대를 통한 ROE 상승의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증자를 통해서라도 인수한다는 의지다.

광주은행은 전북은행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지역 사회 환원을 위한 광주상공회의소 중심의 ‘광주은행출자자 협의회’가 인수를 위한 활동을 재개했다.

증권 계열은 최근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우리투자증권에 덤으로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등을 함께 인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단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 KB금융지주가 움직일 가능성은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속도전에 치우진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인수가 용이해짐에 따라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 정치적 요소가 개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은행의 최종 인수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 시점에서 볼 때 우리금융 민영화는 일부 매력 있는 자회사 매각 수준에서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소액주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방은행 인적분할 후 금융지주사를 설립하고 이를 다시 은행과 합병해 은행 형태로 매각을 하겠다는 것은 인수자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결국 예보의 보유 지분 매각을 더 우선시하고 매각가격 상승으로 인한 프리미엄은 소액주주가 향유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도 이번 민영화에 대해 최고가 낙찰 원칙을 고집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매몰됐던 지난 과오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며 지방은행 매각은 지역 환원을 목표로 지역 우선협상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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