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도 약 50%P 하락

KDB생명, LIG손보 턱걸이

<대한금융신문=전선형 기자> 보험사 RBC(Risk Based Capital, 위험기준자기자본) 비율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보험사의 6월 RBC 비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금융감독원이 규제강화 유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감원은 보험사들에게 서둘러 6월 RBC 비율 산출(가결산) 자료를 요구했다. 자료를 받아본 결과 전 보험사의 비율이 전달대비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삼성생명이 50% 가까이 떨어지는 등 사태가 심각했다.

삼성생명 이외에도 한화·교보·농협생명 등 상위사의 하락세가 눈에 띄게 나타났으며 특히 KDB생명과 LIG손해보험은 금감원 권고기준인 150%에 겨우 턱걸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하락해 RBC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이렇게 가다간 모든 보험사가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의 경우 어느 정도 유상증자를 통해 커버가 가능하지만 더 이상의 여력이 없는 중소형사들이 큰 문제”라며 “이에 금감원이 올해 말 적용하려던 RBC 제도 규제 강화를 6개월 가량 유예할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의 RBC 비율 하락의 큰 원인은 채권금리 상승이 크다.

채권가격이 내려갈 경우 자산평가손으로 인해 RBC 비율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특히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되는 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 RBC 비율이 크게 하락한다.

대형사의 경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되는 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RBC 비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감원은 보험사 건전성 강화의 일환으로 RBC 제도의 규제 강화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RBC 비율 측정 기준 중 보험·금리·신용리스크를 부분을 2014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9월에는 손해보험의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 신뢰수준 상향을 시작으로 보험 리스크 부분의 전반적인 상향이 이뤄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채권금리의 변동으로 평가이익이 떨어지면서 일시적으로 RBC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RBC 제도 강화를 딱 그 시점에 일제히 실시한다는 것은 아니다. 천천히 시기를 봐가며 조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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