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한 개인 간 거래

영국서 지속적인 성장 추세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은행 등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끼리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P2P(Peer-to-Peer)금융이 새로운 투자처 및 대출처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정보공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영국 내 P2P금융 규모는 약 6370억원으로 지난 3년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게다가 오는 2016년에는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영국에서는 지난 2005년 조파(Zopa)가 처음 P2P금융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레이트세터(RateSetter), 펀딩서클(Funding Circle) 등 20여개 업체가 생겨났다.

미국에서도 프로스퍼(Prosper), 렌딩클럽(Lendingclub) 등 대표적인 P2P금융사가 등장했으며 국내에서는 머니옥션(Moneyauction), 팝펀딩(Popfunding) 등이 P2P서비스를 출시했다.

P2P금융은 대출 신청자가 중개 사이트를 통해 증빙서류 및 대출 금액, 이자율, 상환기간 등을 제시하면 투자자가 이를 보고 원하는 건을 선택한다. 중개 업체는 이 과정에서 상환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다.

P2P금융이 영국에서 이러한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기존 금융권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처 및 대출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다 보니 오프라인 영업망과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 이를 통해 예대마진을 줄일 수 있고 대출자에게는 저금리 대출을, 투자자에게는 고금리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또 투자자는 대출인 한 명에게 투자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대출자에게 투자금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P2P금융의 한계점에 대해 지적했다.

현재 P2P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출자들의 연체율은 낮은 편이지만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만큼 잠재적인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않을 경우 투자자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금리가 상승할 여지도 있다. 이렇게 되면 중개 서비스도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렵다.

하지만 P2P 관련업계는 최근 영국 정부가 내년부터 규제를 강화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P2P금융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은 초창기 단계인 국내 P2P금융 시장도 영국의 사례에 따라 향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국내 P2P금융은 아직 초보 단계로 등급이 낮은 대출 고객의 특성상 기존 금융권에 대한 큰 영향은 없다”며 “하지만 영국의 사례에서 보듯이 앞으로 P2P금융이 성장할 경우 개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시장을 두고 기존의 금융권과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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