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화 및 슬림화 위해 4000명 감원
위험주식 보유 및 역량축소 문제 남아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스위스 최대은행 UBS가 IB 부문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부작용의 우려가 제기됐다.

UBS는 금융위기 이후 IB 부문을 감축하고 WM 부문에 무게 중심을 두는 사업구조 재편을 기획하고 IB 부문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IB 부문이 그룹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과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WM 부문을 핵심역량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UBS는 IB 부문 구조조정의 목표를 효율화, 슬림화, 저위험으로 설정하고 4000명을 감원했으며 위험자산 규모를 16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56% 감축했다.

저수익성, 운영 비효율, 롱테일 위험 등의 약점이 노출된 채권, 통화, 상품 부문이 주된 감축 대상이었으며 강점으로 꼽히는 주식, 자문, 조사, 귀금속 부문은 유지했다.

그러나 UBS의 IB 부문 구조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클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먼저 IB 부문 절반이 축소됐지만 위험도 높은 주식 부문이 건재하고 다른 대다수 IB 활동도 영위하고 있어 잠재적 위험에는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시행한 만큼의 효과는 보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IB 활동에서 중요한 자본집약적 역량이 규모의 급감으로 훼손돼 호황기에는 대규모 수익창출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위험요소다.

실제 올해 1분기 아시아 지역의 사업으로 UBS의 IB 부문이 대규모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였지만 IB 부문 축소로 이 지역의 세전이익이 10억원에 그치고 말았다.

하나금융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회사의 IB 부문 감축 움직임 속에서 자본집약적 사업을 영위할 수 밖에 없는 금융회사 특성상 IB부문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며 “저금리 환경에서 국내 금융기업들이 이자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단순하고 경쟁력 낮은 후진적 구조의 해결을 위해서는 IB 부문의 위험성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순기능은 극대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