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의 고수익률 추구

亞 부유층 투자자 몰려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국내외 금융회사들의 ‘싱가포르 리츠(S-REITs, 부동산투자신탁회사)’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최근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업체인 오버시즈유니온엔터프라이즈는 병원 건물을 신탁자산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4억7600만달러의 자금을 조성했다.

현지 최대 출판사인 싱가포르프레스홀딩스도 쇼핑몰 자산을 상장해 4억3800만달러를 조달했다.

참고로 리츠는 IPO를 통해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한 후 발생한 수익을 다시 투자자에게 배당해주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말한다.

싱가포르는 도쿄, 홍콩에 이어 아시아 3위 규모의 IPO 시장을 가지고 있어 투자신탁 형태의 상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국내 금융회사도 싱가포르 리츠 시장에 발을 디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싱가포르에 리츠를 설립하고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모은 자금을 통해 롯데백화점 점포가 들어설 건물을 사들인 뒤 해당 리츠를 증시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해외진출 및 GS백화점·마트 인수 등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진 롯데백화점은 이번 리츠를 통해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싱가포르 리츠를 설립하는 이유는 비교적 안정적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IPO 시장에 상장된 리츠들은 평균 연 6~7% 수준의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이는 싱가포르 1년 만기 예금의 평균 이자율인 연 0.25% 비해 훨씬 높은 수익률이다.

주변 인접국 부유층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것도 매력이다.

지난해 기준 싱가포르 내 아시아 부유층의 금융자산 예상 규모는 12조달러로 부동산의 비중이 24.6%로 가장 높다.

게다가 이러한 부유층 투자자들은 자금유출입이 활발한 기관투자자들과 달리 장기 투자 성향이 높아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편 국내 리츠 시장은 출발선을 지나 본격적인 달리기를 시작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리츠는 아직 성장력이 무궁무진하다. 성장하는 산업에는 제도나 관행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리츠를 창조적인 산업으로 인식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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