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겸업화 통해 영업력 확대

금융권의 내년도 업무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은행권 재편 방향의 양대 축인 지주회사방식의 대형화와 은행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겸업화 등이 내년 사업계획의 주를 이루고 있는 내용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의 유기적인 기능재편에 주안점을 뒀다.

은행부문은 그룹시너지 극대화 작업을 위한 기능재편과 중복부문 통합을 추진, 성장기반을 마련해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로의 이행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한 시장점유율 확장, 수익구조 개선, 수수료 수입비중 확대, 최적 리스크를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및 인적자원의 역량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비은행부문은 증권·종금·보험·자산운용·신용카드를 자회사로 설립,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성장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증권부문은 대형화·전문화를 추구하고 종금부문은 우선적으로 부실자산을 정리한 후 전략적 연계를 꾀할 예정이다.

보험부문은 생명보험의 자회사 설립 및 조인트벤처를 통해 방카슈랑스에 대비하며 자산운용부문은 전략적 제휴 및 전문인력의 충원과 육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
획이다.

신용카드부문은 우선 한빛·평화은행 위주로 조기 통합한 후 기능재편 과정속에서 기타 은행들을 흡수, 선도지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외환은행의 내년도 사업계획의 핵심은 대형화 및 유니버셜뱅킹을 구현한다는 것.
이를 위해 이미 동부화재 및 동부생명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는 보험업 부문과 스미스바니증권의 일부 지분 참여에 한정돼 있는 증권부문에서 전략적 제휴를 강화, 보험과 증권부문의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외환 및 수출입 등 선도부문은 시장지배력 확대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아울러 은행부문의 대형화를 도모하며 필요하다면 서울은행 인수도 내부적으로는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올해 2500억원으로 예상되는 당기순이익을 내년에는 2배 증가한 50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빛은행은 내년도 사업계획의 중점을 영업력 향상에 맞췄다.

영업이익 3조, 당기순이익 1조원을 달성함과 동시에 부실여신의 예방과 축소를 통해
올해말 고정이하여신비율 3.2%(잠정치)를 유지해 부실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수료 수입 비중을 확대하고 중소기업부문과 신탁부문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은행은 매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금융전업기관 및 국내 유수 기업으로의 매각을 추진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매각작업과 병행해 영업력 강화를 위해 PB를 확대하고 내년 중순경 5∼8등급으로 연체금리 차등화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과의 합병설은 신한은행측이 서울은행 직원의 반수를 줄이라는 요구 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전산부문 예산을 1000억원으로 확대, 자동화율을 제고하며 약점인 신용
카드부문 및 지점망 부족을 해소함과 동시에 특화분야인 고객자산관리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대형화·겸업화 추세에 부응, 은행권의 판도변화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영업력 확대가 내년도 사업계획의 중심축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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