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사업비부담 커…요구수위 높일 방침

내년 초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대상에 가맹점 수수료가 포함될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끊임없이 인하 요구에 동참해온 생보협회와 손보협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꾸준히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2.9∼3.2%에 이르는 높은 수수료를 내릴 수 있을 지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보험료의 신용카드 결제가 상대적으로 많은 손보업계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오던 터이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현재 신용카드로 결제되고 있는 보험료는 연간 약 1조6천만∼1조7천만원 규모로 전체의 10% 안팎에 달한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총 보험료 6조원 가운데 20%가 신용카드로 결제되고 있어 업계의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그러나 손보협회나 생보협회의 수수료 인하 요구는 몇 년간 지루하게 계속돼온 ‘해묵은’ 과제가 되어버렸다.

높은 수수료 부담은 곧바로 보험사의 사업비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험모집인을 통해 보험료를 현금으로 받도록 지도하거나 이들의 모집수당을 결제방식에 따라 차등 지급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해오고 있으나 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불방식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계약자의 의지에 달려있는 데다 신용카드 결제도 점점 증가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 사들이 특정 카드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수료율을 조정하고 있어 협회측이 업계의 의견을 모아 ‘행동통일’에 나선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서비스 원가가 평균 2.45%에 이르기 때문에 인하 여력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여전히 되풀이하고 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로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수료 인하를 기피하겠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업비 부담이 크다”며 “인하 요구의 강도를 좀더 높이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금감원의 보험업 감독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수수료율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보다고 보고 요구의 수위를 보다 높이거나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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