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M&A(인수합병) 시장이 지난 5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보제공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9월까지 독일의 인수합병 거래규모는 700억달러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영국의 이동통신업체 보다폰(Vodafone)이 140억달러에 카벨 도이치란드(Kabel deutschland) 인수를 발표했으며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독일 항공업체 KPN의 독일 모바일 운영업체 인수입찰에 참여했다.

독일 인수합병의 거래량 증가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특히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공헌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기업들이 기술력 확보를 목적으로 독일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거래를 늘리고 있는 것.

JP 모건에 따르면 최근 중국기업들은 독일의 기술력 및 브랜드 명성, 높은 고품질을 보유한 독일의 중견기업을 인수대상기업으로 타진하고 있다.

샨동중공업(Shandong Heavy Industry)이 소유한 중국 자동차장비제조업체 웨이차이 파워는(Weichai power)는 KKR과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가 투자해 소유한 지게차 및 트럭제조업체 키온(kion)에 9억3000만달러를 투자하는 거래를 공시했는데 이는 독일에 대한 중국의 최대 직접투자로 평가됐다.

반면 독일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여전히 해외기업과의 인수합병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과거 다임러(Daimler)의 크라이슬러(Chrysler) 인수와 같은 실패사례의 악몽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독일 인수합병 시장의 중요한 구성요소 중 하나인 재무스폰서의 활동도 여전히 침체돼 있으며 특히 재무스폰서들이 인수가격이 저렴해야 하는 압력에 놓여 있어 독일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증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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