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평사 올해 전망 모아보니

 
아베노믹스 성공에 회의적 입장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올해 아태지역 국가들은 대내외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반적인 안정세 속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및 말레이시아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피치(Fitch)는 아태지역 12개국(한국, 중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의 2014년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내놨다.

3대 신평사에 따르면 중국, 인도 등 대부분 아태지역 국가의 신용등급은 단기간 내 조정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문제는 일본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선 S&P와 피치는 현재 일본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와 ‘A+’로 책정했다.

등급 전망은 두 곳 모두 ‘부정적’이다.

일본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본 곳은 무디스 한 곳 뿐이다.

우선 피치는 일본이 아베내각의 대규모 완화적 재정 및 통화정책이 단기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는 있다고 인정했으나 민간투자 활성화 등 장기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S&P도 일본이 소비세 인상을 통해 건전성 확보에 노력해도 오는 2015년까지 기초재정수지 적자를 GDP대비 3.3%로 달성할 것이란 목표를 지켜내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S&P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신용등급이 2년 내에 강등될 확률이 33% 이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아베노믹스가 성공하지 못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일본의 2020년 성장률은 -2%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성장률이 -2%라는 것은 G7국가의 평균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말레이시아의 신용등급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 S&P, 피치는 모두 올해 말레이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전망했다.

이 중 무디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말레이시아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등급이 추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P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냈다.

이처럼 후한 점수가 매겨진 것은 지난 2년 간 말레이시아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속적인 재정적자 감축을 실시해오면서 동일한 A등급 내 국가들에 비해 정부의 은행권 지원여력이 높아 ‘재정 및 대외 금융부문’에서 신용등급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피치는 올해 말레이시아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의 테이퍼링 등 대외 이슈에 따른 영향으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부동산 버블에 따른 높은 모기지대출 비율로 인해 은행권의 자산부실화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국제금융센터는 “2014년 아태지역은 미국 등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세에 따른 거시경제여건 개선이 일차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주요국의 정책 리스크 및 지정학적 위험 등 부정적 요인도 상존함에 따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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