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의 상당부분 아웃바운드에 의존

신규 대출실적 최대 95%까지 떨어져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카드사 정보유출 이후 실시된 텔레마케팅(TM) 규제 조치가 대부업체에 직격탄을 안겼다.

업체 간 다소 차이는 있지만 TM이 중단되면서 대출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대부금융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TM 차단 조치 이후 대부업체의 신규 대출실적은 평균보다 최소 16%에서 최대 95% 가량 줄었다.

대부업체들은 영업의 상당 부분을 TM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규제로 인한 수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실제 대형대부업체의 대부중개업체 의존 비율은 42.3%로 거의 절반 수준이다.

중소형업체들의 의존 비율은 더욱 높다.

중형대부업체는 87.3%, 소형대부업체는 79.3%로 대출고객의 절반 이상이 중개업체를 통해 유입된다.

중개업체들의 실적은 더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부중개업체 중 대형사의 대부중개실적은 평균보다 48.6%, 중형사는 72.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업계에서는 일시 휴업에 돌입했거나 폐업까지 고민하는 중개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체는 통상 △TV·온라인·지면·SMS 등을 통한 광고 △텔레마케팅을 통한 아웃바운드 △대부중개업체를 통한 고객 모집 △고객의 직접 방문 등의 방법으로 대출을 하고 있다.

TM업무가 중단된 이후 광고를 하거나 고객이 직접 제 발로 찾아오길 기다리는 방법밖엔 없지만 광고 역시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대부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대부업체들은 이미 TV나 온라인을 통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자금적인 면에서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여야에서 ‘TV광고 전면 금지’, ‘광고 시 대출금액 및 상환금액(최고이자율, 이자비용, 추가비용) 명시’, ‘청소년 시청시간 대부업 광고 규제’ 등을 골자로 법안을 쏟아내면서 대부업 광고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오는 4월부터 상한금리가 연 34.9%로 4.1% 포인트 낮아지게 되면 수익성 악화로 업계의 주름살이 또 하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