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NPL 관리능력 세계도 인정

베트남 이어 카자흐스탄 컨설팅 요청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의 경영능력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캠코는 적극적으로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NPL) 관리 노하우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서민금융총괄기구 설립, 부산 이전 등 경영환경 변화에 당면한 가운데서도 캠코만의 독자적인 역할을 찾겠단 뜻에서다.

캠코는 전세계 부실채권 정리 기관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관으로 손꼽힌다.

캠코는 그동안 중국, 러시아, 독일 등 13개국 20개 부실채권기구·금융기관 및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부실채권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는 연수사업 및 컨설팅을 실시해왔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부실채권 정리기관인 ‘DATC’에 지난 1997년 부실채권정리기금 설치 당시부터 15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 및 역량강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기획재정부에서 주관하는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 Knowledge Sharing Program)’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DATC는 캠코와 같은 시기에 설립됐고 지난 2002년 캠코에게 한 차례 컨설팅을 받았음에도 발전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현재 베트남에선 국영기업 및 금융권의 부실채권 문제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고질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재무부가 직접 도움의 손길을 청해왔다.

캠코는 이미 DATC의 역량 강화에 필요한 것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올해 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정리와 관련된 법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캠코는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요청으로 해당국 산하 부실채권정리기금에 대한 KSP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역시 베트남의 사례와 같이 캠코가 단독으로 컨설팅을 맡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코 고위 관계자는 “부실채권 정리 경험 전수 등 캠코가 지난 15년간 농축해 온 지식을 해외에 알려주는 일은 상당한 성과를 창출해 낼 것이다”라며 “캠코의 경쟁력을 국내에만 담아둘 것이 아니라 장을 넓혀 해외에서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캠코는 유럽이나 동유럽 국가 NPL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스페인, 그리스 등의 유럽 경제 위기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생성된 부실채권 시장에 들어갈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캠코의 공매시스템인 ‘온비드’에 대한 전세계 관심이 높은 가운데 개도국 등 다른 나라에 온비드 시스템을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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