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제도 개선 및 영업구역 현실화

기부재단 설립…금융소외계층 소액대출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제31대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이 타 상호금융조합 수준의 규제 완화, 기부재단 설립 등을 통해 신협의 정체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신협중앙회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의 롯데호텔에서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사진>의 취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철상 회장은 “1960년대 신협 초창기 ‘잘살기 위한 경제운동’에서 이제 ‘더불어 잘사는 나눔과 상생운동’으로 신협의 정체성을 새롭게 회복해 그늘진 곳에 햇살이 되고 서민 중산층의 희망이 되는 신협으로 만들어 가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회장은 “신협법 개정 등 규제완화를 통한 조합의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며 “조합원제도 개선, 영업구역 현실화 등을 통해 조합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협중앙회는 ‘경영에 참여하는 조합원’과 ‘단순히 신협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준조합원’을 구분하는 내용의 신협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지역별 상황에 따라 영업구역을 현행 ‘동일한 시·군·구’에서 ‘동일한 시·군·구 및 인접한 시·군·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문 회장은 “중앙회의 직접 대출을 추진하고 새마을금고와 동일수준의 대출한도 상향을 추진해 리스크의 분산과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조합의 부담을 줄이고 이익을 돌려주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신협중앙회는 현재 비회원에 대한 동일인 대출한도를 개인 3억원, 법인 80억원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처럼 개인 500억원, 법인 1000억원 수준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는 “신협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사업으로 중앙회에 기부재단을 설립해 금융소외계층에도 소액대출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신협 운동의 르네상스를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당시 공약이기도 했던 기부재단 설립을 통해 9~10등급의 서민들에게 약 200만원을 대출, 자립과 재활을 돕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문 회장은 “임기 내 신협의 정체성 회복과 이윤 추구, 두 가지를 숙제로 삼고 있다”면서 “성공한 회장이라는 말보다 열심히 일했던 회장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철상 회장은 신협 최초의 단위 조합 출신 중앙회장으로 군산대건신협 직원, 전무, 이사장, 신협중앙회 이사,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거쳐 지난 3일 제31대 신협중앙회장에 취임했다.

문 회장의 임기는 2018년 2월 28일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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