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눈동자·지문 이용 인증수단 주목

편의성뿐만 아니라 보안성도 우수 평가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생체인식기술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생체인식과 금융서비스의 접목도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권에서 생체인식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역시 보안 때문이다.

실제 모바일 금융서비스와 같은 비대면 금융거래에는 필연적으로 보안사고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모바일기기의 분실이나 비밀번호 유출, 모바일기기 해킹 등 금융사고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지문이나 눈동자 등 개인 고유의 생체정보를 활용하면 금융사고를 줄일 수 있다.

이미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바일기기에는 애플의 지문인식이나 삼성의 눈동자 인식 등 다양한 형태의 생체정보 인식 기술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회사들도 활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음성인식 서비스 도입한 ANZ은행

호주의 ANZ은행은 모바일뱅킹에 음성인식 방식을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ANZ은행 고객은 모바일뱅킹 앱인 ‘GoMoney'를 이용해 타행 계좌로 송금할 때 송금액이 1000달러를 넘을 경우 음성인증을 받아야 한다.

고객의 음성정보, 즉 성문은 사전에 녹음돼 은행 서버에 저장되며 해당 고객이 뱅킹 앱으로 계좌이체를 시도할 때 저장된 성문과의 일치 여부에 따라 거래가 결정된다.

만일 음성이 불일치할 경우 콜센터를 통해 인증을 추가적으로 받아야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음성인증 방식은 해외 금융권에서 적극 도입 중이다.

바클레이즈는 지난해 미국의 음성인증 솔루션 업체인 뉘앙스(Nuance)와 제휴해 콜센터 이용고객의 신분을 성문으로 인증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추가적인 조치없이 대화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증될 수 있도록 해 상담시간이 5% 이상 감소되는 효과를 보았다.

◆차세대 보안인증은 눈동자

아이베리파이(Eyeverify)의 눈동자 혈관패턴 인증 시스템도 글로벌 금융회사가 주목하는 서비스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아이베리파이의 눈동자 인증기반 서비스인 ‘아이프린트 솔루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스마트폰으로 눈동자를 촬영하면 끝이다.

카메라로 촬영된 눈동자 혈관패턴은 이미지가 아닌 ‘Template’이라는 고유의 정보로 변환돼 서버에 저장된다.

대부분 스마트폰은 카메라 촬영기능이 내장돼 있어 이 회사의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또 홍채 인식은 별도의 하드웨어가 필요한 반면 눈동자의 혈관패턴은 내장된 카메라로 단순히 촬영만 해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퍼듀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베리파이의 본인인증 실패율은 0.0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증의 정확도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솔루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들은 고객의 해당 정보를 관리할 필요 없이 아이베리파이로부터 인증 결과만을 받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생체 정보 관리 등에 소요될 수 있는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애플 아이폰5S 지문인식 결제서비스

애플은 지난해 9월에 지문인식기능이 내장된 아이폰5S를 출시해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지문인식기능은 전면 홈버튼에 내장돼 있으며 스마트폰의 잠금을 손쉽게 해제할 수 있다.

특히 애플의 앱스토어 결제 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결제 인증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즉 과거에는 앱스토어에서 콘텐츠를 구매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이 기술을 이용하게 되면 간단한 홈버튼 터치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편의성뿐만 아니라 보안성도 강화됐다는 평이다. 지문인식 방식은 본인만 인증이 가능함에 따라 비밀번호 도용 등 결제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도 공인인증서 외 다른 보안인증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모바일과 연계된 생체인식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금융서비스와 접목할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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