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정리 필요한 제각각 여신전문금융사 상호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캐피탈, △△파이낸셜, □□리스 등 각기 다른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상호를 하나로 통일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들은 리스·할부금융을 영위하는 여전사로 은행, 저축은행처럼 통일된 명칭이 없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현재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여전사는 캐피탈, 파이낸셜, 파이낸스, 리스 등 제각각의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영위하는 업무는 같은 데도 말이다.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는 ○○여신전문금융회사라는 명칭을 써야 하지만 부르기 쉽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새로운 상호를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처럼 주로 캐피탈을 상호로 사용하는 추세다.

하지만 알씨아이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비엠더블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토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외국계는 여전히 파이낸셜이란 상호를 쓰고 있다.

이들 외국계는 전세계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만큼 세계 각국에서 통용되는 파이낸셜 사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여전사의 상호는 대부업자도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혼동을 더욱 야기한다.

여전업계 한 관계자는 “제각각인 여전사 상호에 대한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며 “국내 대부분의 여전사들이 사용 중인 캐피탈은 법적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업자들도 사용할 수 있어 종종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등록된 회원사들 중에서 캐피탈을 상호로 사용하는 대부업체는 34곳이나 됐다. 파이낸셜을 사용하는 대부업체는 9곳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의 경우 ‘대부’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되기 때문에 ‘○○캐피탈대부’, ‘△△파이낸셜대부’ 등의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캐피탈을 여전사 외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급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차차 금융위원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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