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12월 당기순손실 2142억원 줄어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6%p 되레 늘어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의 영업실적은 일부 개선됐으나 자산건전성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은 FY2013 상반기(7~12월) 중 8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4164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 폭이 2142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1190억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써 적자 저축은행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개사에서 42개사로 줄었다.

자산규모 3000~5000억원인 중형 저축은행은 당기손익이 이익으로 돌아섰으며, 1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이은 서울·신라저축은행의 구조조정 효과 등으로 손실이 1551억원 감소했다.

소유구조별로는 대부분의 그룹에서 손실이 축소된 가운데 대주주가 개인인 저축은행의 당기손익이 이익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은행 소유 저축은행은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경영정상화가 지연되고 있었다. 게다가 KT ENS 매출채권 사기대출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 등으로 손실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총자산은 3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42조8000억원보다 3조9000억원(9.0%) 감소했다.

이는 예금금리 인하로 예수금이 3조8000억원 감소하고 이에 따라 현금 및 예치금이 2조8000억원 감소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체율은 20.2%로 지난해 6월 말(21.3%) 대비 1.1% 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25.4%, 가계대출 연체율은 11.1%이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1.7%로 지난해 6월 말(21.1%) 대비 0.6% 포인트 상승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1.6%로 지난해 6월말(9.95%) 대비 1.21% 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의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됐다. 이는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 및 SBI계열 등 일부 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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