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업계, 대형업체와 중소형업체 의견 상충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금융감독원이 빠르면 이달 말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캐피탈업계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은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자동차 구입 시  캐피탈사가 카드사에 결제금액을 갚아주고, 소비자는 캐피탈사에 할부 방식으로 결제액을 갚아나가는 구조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카드결제를 통한 선포인트 할인 및 캐시백 등의 혜택을,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가맹점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해 금감원이 발간한 ‘금융소비자리포트’에서도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추천된 바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러한 상품 구조를 과연 정상적인 카드 상품으로 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캡티브마켓(전속시장)을 두고 있는 캡티브사와 비캡티브사 간의 의견도 상충되고 있다.

우선 현대·기아차를 캡티브마켓으로 두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불필요한 가맹점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의 폐지를 찬성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차 승용차 할부금융 매출액은 총 12조1025억원으로 이 중 현대캐피탈이 56.5%의 시장(오토론 포함)을 점유하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비캡티브사들의 우려는 큰 상황이다.

실제 JB우리, 아주, KB, 메리츠, BS, 하나캐피탈 등 6개사 대표이사는 10일 여신금융협회를 찾아 상품의 효용성과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을 강력히 전달하기도 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2010년 금감원의 승인을 받고 판매된 이 상품이 폐지 될 경우 현대캐피탈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지고 시장 경쟁을 통한 할부금리 인상을 견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카드복합 할부금융 상품이 폐지되면 영업사원, 대출중개인 등 1000여명의 관련 종사자의 생계도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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