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여 매장 활용

미국 최대 할인업체인 월마트는 최근 4000여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금이체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결제업체 머니그람(MoneyGram)을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받다 최근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월마트-2-월마트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고객이 은행계좌를 이용하지 않아도 월마트 매장을 방문해 간소한 확인절차만으로 송금이 가능하다.

자금을 이체하고 싶은 고객이 매장에서 현금, 신용카드 등을 통해 입금하면 이를 수취하는 고객이 월마트를 방문해 ID 및 비밀번호를 제시하고 인출한다.

월마트 방문고객은 기존 머니그람서비스와 월마트-2-월마트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두 서비스 간에는 미국 외 지역으로의 송금 및 온라인 신청 가능 여부, 적용수수료 등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월마트의 자금이체서비스는 기존 글로벌 결제업체에 위협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결제업체의 자금이체서비스가 주로 신용이 나쁘고 수수료 등을 이유로 은행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계층을 타켓층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월마트의 핵심고객군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월마트의 주고객층은 연소득 3~6만달러의 저소득 가구에 해당하며, 이들 가운데 저신용으로 인해 은행거래가 불가능한 계층의 비중이 높다.

실제 월마트는 기존 서비스업체인 머니그람, 웨스턴유니온 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부과해 월마트서비스 발표 이후 이들 업체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점차 업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전통적 금융서비스의 역할이 약화되는 등 전세계적으로 금융업의 경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기존 고객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갖춘 유통 및 IT 기업들이 지급결제 등 비 신용금융서비스에 진출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페이스북, 구글 등 인터넷기업의 자금이체서브 신규참여 등을 포함해 비금융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계정 내 전자화폐를 저장해 이를 결제 및 교환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아일랜드 중앙은행의 승인을 신청했다.

또한 인도 등 신흥국시장에서 급증하는 이용자 수를 기반으로 이민자송금 등 자금이체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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