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경제성장률 기록
은행 수익성 최고 수준

<대한금융신문=차진형 기자>필리핀이 아시아 신흥국 중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제 부상과 함께 향후 은행을 통한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도 예측된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필리핀은 2012년 이후 아시아 신흥국 대비 높은 6~7%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세계 신용평가사 역시 2013년 이후 필리핀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아울러 이슬람 반군과 정부 간 이어져온 분쟁이 지난 3월 이슬람 자치구역 설립을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함에 따라 사회적 불안정성도 완화됐다.

이미 글로벌 뱅커들은 필리핀 금융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진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씨티은행, HSBC, SC은행 등 주요 글로벌 은행이 지점 형태로 진출해 있으며 이외에도 중국, 일본, 독일, 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의 은행이 경쟁 중이다.

국내에선 외환은행이 유일하게 지점 형태로 진출해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이효찬 수석연구원은 “높은 경제성장률로 2013년 이후 국가신용등급이 상승하는 등 경제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며 “은행권의 수익성은 여타 동남아 국가 대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단 국내 은행의 현지 진출을 위해선 현지 대형은행과 이미 진출한 외국계 은행과의 경쟁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이 수석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필리핀 5대 은행의 자산이 시중은행 총 자산의 57.2%를 차지하고 있어 현지 은행의 시장지배력이 높은 상황이다”며 “이미 진출해 있는 외국계 은행 역시 총 은행자산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리스크는 또 있다.

필리핀의 빈부 격차는 동남아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일 소득 2달러 미만의 빈곤층이 전체 인구의 54%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을 해외 진출 검토 대상으로 꼽은 이유는 한인 규모 때문이다.

필리핀의 한인교민사회 규모는 숫자로 볼 때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한인총연합회 추정 약 15만명이 상시 거주한다.

이와는 별도로 연간 85만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한다.

연간 34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입국자 중 한국인이 약 2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이 이용할 한국계 은행 수는 너무나 적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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