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대우증권 김기범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김기범 사장은 오는 31일 정기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사의가 받아 드려질 경우 김 사장은 임기를 8개월여를 남기고 중도 사퇴하게 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김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만 밝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이 업황 부진에도 올해 눈부신 실적 개선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김 사장의 중도사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고섬과 관련한 손실(177억원)로 2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613억원의 영업익을 올려 흑자로 전환됐다.

2분기 영업익 예상치도 461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증권사 가운데 상위권이다.

특히 김 사장은 전략기획과 해외사업·신사업 기능을 통합해 CEO 직할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조직개편 과정에서 산은지주와 대우증권 경영진 간의 갈등이 김 사장의 사퇴 배경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은지주가 내년 대우증권 매각을 앞두고 점 찍어둔 인사를 앉히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지주가 늦어도 내년 중 대우증권을 매각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현재 후임 사장으로는 산업은행 출신인 대우증권 이삼규 수석부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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