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 등 中小증권사, 경력직원 채용 적극

구조조정 환경을 우수인력 확보의 기회로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전개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의 희망퇴직을 인력 확보의 기회로 삼고 있다.

대형사에서 퇴직한 우수 인재들을 채용해 회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게 그 이유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7월까지 동양증권을 시작으로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 기간 동안 신영증권, 바로투자증권, 흥국투자증권, KB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토러스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다수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경력 직원 채용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흥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본사 영업 업무직과 IB본부 구조화금융부문으로 두 차례로 나눠 경력 직원을 채용했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희망퇴직이 집중된 지난 4~5월에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직원 채용이 봇물을 이뤘다.

KB투자증권은 당시 지점 영업직·업무직, 고객상담 등 해당 업무 경험자를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본부 직원 채용에 나섰으며 신영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은 IB사업부문의 경력 사원을 새롭게 뽑았다.

이트레이드증권도 고객 상담팀 채용 공고를 내고 증권업무 상담 및 HTS 상담 유경험자들을 채용했다.

이들 증권사는 이번 채용을 통해 적게는 2~3명, 많게는 수십여명을 뽑았는데 채용된 인원 가운데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대형 증권사 직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사 한 관계자는 “대형사의 희망퇴직으로 퇴사한 인원 중 대리, 과장급의 젊은 직원들이 적지 않는데 이들 가운데 거액의 퇴직 위로금을 받고 중소형사로 옮긴 직원들이 꽤 된다”며 “우리투자증권 희망퇴직 추진 과정에서는 KB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젊은 직원을 상대로 스카우트 제의에 나섰다는 후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력직 채용 공고가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 현재 증권가는 중소형사 입사를
위해 면접 보러 다니는 대형사 출신 증권맨들로 붐비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대형사 젊은 직원의 잇단 희망퇴직은 중소형사들이 경력직 채용에 적극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소형사 한 관계자는 “경력 직원 채용은 회사의 매출과 직결된다. 무엇보다 대형사 출신 증권맨 영입은 리테일, 법인영업, IB 등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 기회”라며 “중소형사들은 계속해서 대형사 희망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경력직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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