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전세계 대형 상업은행들이 저성장, 저수익 국면에 직면한 가운데 홀로 고수익, 고성장 성과를 보이고 있는 스웨덴의 은행들이 부각되고 있다.

노르디아(Nordea), SEB, 한델스방켄(Handelsbanken), 스웨드방크(Swedbank) 등 스웨덴 4대 은행들은 향후 수년간 평균 15%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가는 25%대 상승을 기록하는 등 주요국의 상업은행들 중 최고 성과를 냈다.

이는 스웨덴 은행업의 경영여건이 특별나게 좋아서가 아니다.

스웨덴 역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미만으로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저금리 정책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본규제도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성과는 승승장구 중이다.

이들 4개 은행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공통적인 요인들을 가지고 있다.

첫째 스웨덴 은행들은 ‘수익원 다각화’를 이야기하기 전에 대출과 예금이라는 은행 고유의 비즈니스와 고객 관리에 집중했다.

둘째 스웨덴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가 가장 중요한 수익의 원천임을 인식, 강력한 리스크관리 관행을 정착시켰다.

셋째 스웨덴 은행들은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탄탄한 경영체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전략연구실 전상욱 실장은 “최근 국내 은행들이 재무적인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지배구조의 난맥상 노출 등 지속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행업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독자적인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주요국 상업은행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스웨덴 은행업의 사례는 은행업 역할에 충실하면서 핵심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는 국내 은행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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