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최저치 기록

 

디플레이션 우려 고조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최근 유로존에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실물경제지표로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올해 8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0.4%를 기록, 지난 2009년 10월 이후 5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도 지난달부터 제자리걸음이다.

유로존의 지난 7월 실업률은 11.5%로 6월에 비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올해 2분기 GDP성장률도 제로(0.0%)로 경제상황이 가장 양호했던 독일마저 전분기대비 -0.2% 성장률을 기록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현재 유로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같은 상황을 ‘불황’이라는 단어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과거 일본의 장기침체 시기와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더욱 우려되는 것은 ‘잃어버린 10년’ 동안 일본의 실업률이 5.5%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유로존의 실업률은 11.5%로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ECB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ECB는 우선 기준금리를 기존 0.1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0.05%로 0.1% 포인트 인하했다.

또 시중은행이 ECB에 맡기는 하루짜리 초단기 예금금리를 기존 -0.1%에서 -0.2%로, 한계대출금리는 0.4%에서 0.3%로 각각 인하했다.

이번 ECB의 금리인하 결정으로 유로가치 및 국채수익률은 하락하고 유럽주가는 상승했다.

금리인하 발표 후 유로화는 1유로당 1.202달러에 거래돼 전날 1.315달러보다 1.7%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하루 낙폭으로는 2011년 이후 최대치다.

ECB는 유로존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달 처음으로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도 시행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1000억유로에 못 미친 826억유로를 공급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계획된 2차 TLTRO에 대한 기대감도 저조한 상황이다.

향후 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본드를 매입하는 등 비전통적 금융완화조치로 추가부양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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