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사장에 힘 실리는 분위기

농협중앙회 측근인사도 배제못해

<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으로 국내 초대형 증권사 탄생이 임박한 가운데 통합 증권사를 이끌 수장으로 누가 안착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인가안을 의결했다.

두 증권사의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30일이며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통합 증권사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 증권사는 자산 36조원, 자기자본 4조3000억원이 넘는 국내 1위 메가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이제 관심사는 메가 증권사를 이끌 CEO(최고경영자)로 누가 선임되냐는 것.

NH농협금융지주는 내달 브랜드 위원회를 열어 통합증권사의 새로운 사명을 확정한 뒤 곧바로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대표이사 선임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장 후보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재로선 우리투자증권 김원규 사장과 NH농협증권 안병호 사장 중 한명이 통합 증권사 수장으로 안착 할 가능성이 높다.

양자 대표 체제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들 사장의 임기가 올해 말에 만료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업계에서는 김원규 사장의 통합 증권사 대표이사 선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1985년 LG투자증권 입사를 시작으로 우리투자증권 강남지역본부장, 퇴직연금그룹장, WM사업부 대표 등을 지내면서 이들 대형 증권사에서 쌓은 업무 경력을 무시 못 한다는 판단이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이 현재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도 김원규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요인이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은 퇴직금 비용 산정 등 일회성 비용으로 지난 2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리테일·IB 부문 등의 수익개선으로 3분기에는 500억원을 훌쩍 넘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농협중앙회의 측근 인사가 통합 증권사 대표이사로 내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농협중앙회가 세종증권(현 NH농협증권)을 인수하면서 새로 출범한 증권사의 임원 70% 이상을 증권 전문가가 아닌 은행 출신의 측근들을 포진시킨 전례가 있다”며 “NH농협금융의 대주주가 농협중앙회인 만큼 측근 인사가 자행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