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종 법규책 출간한 직장인 법학박사

▲아주캐피탈 김형준 차장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한 가지 역할도 제대로 해내기 힘든 요즘. 무려 4개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색 이력의 소유자가 있어 화제다.

아주캐피탈 감사실에 근무하고 있는 김형준 차장은 직장인이면서 법학박사, 대학강사, 저서 출간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김형준 차장은 “석사졸업 7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고 모교인 청주대 법대의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연차를 쪼개 쓰며 3년 동안 학업에 정진해 지난 2011년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아주캐피탈에서 5년 간의 중고차금융 실무 경험을 토대로 ‘중고자동차 매매에 관한 법적연구’라는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것.

이후 김 차장은 우연한 기회에 ‘대학에서 법학과목 강의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지인의 제안을 받았고 2012년과 2013년 대학에서 의료관계법규 수업 강의도 진행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보충수업도 마다 않고 시험준비를 위해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며 배울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의 열정과 노력이 통했던 것일까? 학생들이 평가하는 교수평가에서 그는 10점 만점에 9.8점을 받았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김 차장은 ‘내가 가르치는 수업인데 내가 정리한 책으로 강의를 하면 좀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직접 펜을 들었다. 2012년 ‘자동차 관리법규’라는 첫 저서를 냈던 경험이 큰 자신감이 됐다.

그는 “본분이 직장인이다 보니 책을 쓰기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턱업이 부족했다. 업무 외 개인적인 약속은 일체 잡지 않고 퇴근 후에는 새벽 1시까지 책을 쓰는 일에만 몰두했다”며 “하루의 시간을 쪼개 쓰느라 잠은 4시간씩 밖에 못잤다. 그렇게 2년이 흐른 뒤 현재 집필한 책이 총 7권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대학 강연에 저서 집필까지, 김형준 차장이 이토록 열심히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차장은 “직장인으로서 여러 사람 앞에서 강연을 펼칠 기회는 흔치 않다. 전공을 살려 지식을 나누면서 상호 발전적인 일을 할 수 있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면서 “집필과 강연을 하며 경험한 요약정리의 기술은 직장인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라며 샐러던트(직장인과 학생의 합성어)에 대한 귀띔도 잊지 않았다.

향후 그는 법이 개정됨에 따라 그간의 저서들을 손 볼 생각이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또 그렇게 다음 단계에 도전하는 김형준 차장의 삶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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