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포세대 (사진: 보건복지부 출산장려 캠페인 CF 영상 캡처)

삼포세대

최근 육아 예능프로그램이 주말 예능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에서는 '일밤-아빠 어디 가', SBS는 '오 마이 베이비'를 내세워 주말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방송 3사의 육아 예능프로그램은 항간에 '출산장려프로그램'이라는 호칭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합계출산율 1.87명으로 OECD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출산율 최저 국가에서 육아 예능프로그램이 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3년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조사' 결과 결혼 후 자녀 1인당 대학 졸업까지 22년 동안 드는 비용은 총 3억 8964만 4000원이다.

현재 20~30대 젊은이들은 '삼포세대(三抛世代)'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삶에 지쳐있다.

삼포세대들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를 무리 없이 보내기 위해서다.

먼 미래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취업난, 등록금, 집값 등 눈앞에 닥친 고난이 힘든 20~30대 젊은이들에게 연애·결혼·출산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육아 예능프로그램이 주말 예능으로 자리 잡은 것은 젊은이들이 연애·결혼·출산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하나의 증거다.

이에 대해 지난 12일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결혼도 못하고 있는 자신의 상황이 고통스러운 '삼포세대'는 부모에게 불효를 끼치고 있는 '자신 탓'만 하고, 부모는 자식이 결혼도 못하고 있는 것을 '부모 탓'이라며 아파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세수부족을 정책실패 탓이 아니라 '서민 탓'만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왜 많은 젊은이가 결혼조차 못하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13년 '전국 결혼 및 출산 동향 조사'에 따르면 30대 초중반의 남성의 55%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이유'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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