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융권 인수 시 시너지 효과 기대

▲ 지난 21일 제주시 애월읍 새마을금고 제주연수원에서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러가지 제도·조건이 걸림돌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우리은행 인수에 대해 여전히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난 21일 제주시 애월읍 새마을금고제주연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은행 인수에)상당히 많은 관심은 있는데 옛날만큼 적극성이 없다”며 “금융시장에서 정부보다 약자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신 회장은 “4년 전 우리은행 인수 시도 당시 가장 큰 목적은 국부유출을 막고 협동조합과 1금융권 간의 인수합병을 통해 ‘도이체방크(협동조합금융지주)’처럼 성장하기 위함이었다”면서 “도매금융, 소매금융의 강자인 새마을금고가 1금융권을 인수하면 도이체방크처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모델로 삼은 도이체방크는 협동조합에서 출발, 금융권 인수합병(M&A)을 통해 유럽 최대 투자은행으로 성장한 케이스다.

하지만 우리은행 인수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신종백 회장은 “처음에 우리은행 인수를 시도했는데 여러가지 장치 및 조건에 걸리는 게 많았다. 새마을금고가 정통적 금융기관이 아니고, 2금융권이라는 제도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는 28일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행법상 새마을금고는 우리은행의 경영권 인수가 불가능한 만큼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전망이다.

이날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증권사 및 비금융회사 인수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신종백 회장은 “이익보다는 지역사회공헌 등 새마을금고의 조직문화와 맞는 M&A를 해야 한다. 조직문화가 맞고 새마을금고의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해 줄 증권사가 있으면 M&A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주이익의 극대화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이든 금융이 아니든지 간에 지역사회, 지역서민에 도움이 되면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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