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전세계 고객사 대상 설문조사

실제 무역결제 시 절반 이상이 사용중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전세계 기업들은 향후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행은 지난달 초 전세계 고객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금융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들의 위안화 사용 실태를 보여주는 ‘2014년 위안화 국제화 업무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 발간을 위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3162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 중 중국 내 기업이 2355개(74%), 해외소재 기업이 807개(26%)로, 특히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도 포함됐다.

백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향후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내 기업의 경우 ‘5년 후 위안화가 무역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상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7%로 전년대비 7% 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20~40%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47%로 전년대비 7% 포인트 늘었으며, ‘20% 미만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은 35%로 전년대비 14% 포인트 줄었다.

해외기업들의 경우 ‘위안화가 미달러화나 유로화와 같은 중요한 국제통화가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1%로 지난해에 비해 10%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위안화가 국제화폐로 통용되기는 하겠지만 그 영향력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로 지난해보다 4% 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무역결제 시 위안화를 이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중국 내 기업, 해외기업의 각각 87%, 6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각각 전년대비 10% 포인트, 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현재 무역결제 시 위안화 결제를 활용하는 해외기업은 전체의 52%에 달한다.

이 중 위안화 결제 비율이 ‘25%’를 넘는 기업이 17%, ‘15~25%’인 기업이 9%였다. 위안화로 결제해 본 적이 없는 기업은 48%로 지난해에 비해 5% 포인트 감소했다.

해외 소재 기업하고만 거래할 때도 위안화 결제를 사용한 적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 10%에 그쳤으나 올해 41%로 급증했다.

아울러 무역결제 및 무역금융 상품 이용 시 위안화 사용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위안화 거래를 한 적이 있는 기업 중 무역결제와 무역금융을 사용한 경우는 중국 내 기업은 각각 63%와 25%, 해외기업은 각각 38%, 14%를 차지했다.

중국 내 기업 중 향후 대외거래에서 위안화 이용을 더 늘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약 70%에 달했다.

특히 포춘 500대 기업(147개사)의 경우 45%가 향후 위안화가 매우 중요한 국제통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 기업은 해외 위안화 채권 발행 및 위안화 무역금융 등을 이용하는 비중이 일반 해외기업에 비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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