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위축·판매미달 등 부진

향후 확대 가능성 여전히 커

후강통의 초기 성과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강통 시행으로 중국 상하이와 홍콩의 주식시장이 상호 개방되면서 대내외 주식투자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단 지지부진하다는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후구통(홍콩->상하이) 거래액은 시행 첫날 일일 투자한도 130억위안이 거래 세시간만에 모두 매진됐지만 이후 나흘간은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는 전체 투자한도의 17.5%인 22억8000만위안만 소진되는데 그치기도 했다.

강구통(상하이->홍콩)은 첫날 일일 투자한도 105억위안 중 20억위안도 채 소진하지 못했으며 시행 나흘째에도 전체 투자한도의 2%만이 거래됐다.

이는 중국본토 투자자가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본토 증시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낫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성과 저조는 일시적인 것이며 앞으로의 전망은 밝게 예상하고 있다.

중국 금융시장 개방이 가속화되고 중국 은행의 유가증권 운용처가 다변화되며 강구통 관련 펀드 등 투자 상품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외 투자자의 경우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기회가 확대되고 본토 중국인도 홍콩 H주에 대한 투자기회가 확보되는 등 주식시장의 거래의 활성화가 전망되고 있다.

후강통을 통해 중국은행도 운용관점에서 주식을 포함한 유가증권 등으로 투자처 확대할 수 있는 기회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외에도 중국 부유층을 중심으로 홍콩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홍콩 내 은행들은 펀드, 파생상품, 신탁 등 투자상품 개발을 강화한다는 점도 호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자본시장 개방 의지와 함께 해외자본 유치 필요성 증대로 중국 증시의 투자 한도액과 일일거래 한도액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 증시는 한국입장에서 거대한 투자처로 투자자 선점을 위한 마케팅 강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면 국내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17일 시행된 후강통 제도는 국내 투자자를 포함한 외국인들이 투자가 어려웠던 중국 본토 A주 종목을 홍콩시장을 통해 직접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홍콩과 상하이에 각각 상장된 종목을 투자대상으로 하지만 이번에 허용된 중국본토 주식매매대상은 전체 종목 시가총액의 90% 수준으로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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