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베스파 지수 15% 급락…정책과잉 지속 패착

 

상하이 지수 25% 상승…경기부양 기대감 반영

<대한금융신뮨=서병곤 기자>브릭스(BRICS) 국가인 브라질과 중국의 증시가 최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부진을 겪었던 중국 증시가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에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브라질 증시는 정책과잉 부작용 등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지수는 지난 9월 이후 15%대의 급락세를 보인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지수는 25%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그래프 참조>.

브라질의 증시하락은 정부, 집권여당의 정책과잉으로 인한 구조적 요인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경기 순환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 10월 재집권에 성공한 호세프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노동당은 산업보호, 재정수입 증대를 통한 재정적자 개선, 사회보장지출 확대 정책, 최저임금 개선 등의 정책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위적인 정책이 과도하게 지속되면서 브라질은 구조적인 경기침체에 빠지게 됐다.

브라질은 현재 중상위 소득 국가의 평균(GDP의 21%)보다 높은 GDP의 36%를 세금으로 걷고 있다.

그 결과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6년간 2배 인상)에 따른 노동비용 및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 산업생산과 서비스업이 위축되고 있다.

경기순환적인 요인 역시 브라질의 경기침체를 유도했다.

브라질은 전통적인 1차산업 수출국, 즉 자원수출국이다.

특히 음식료 및 금속 기초광물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브라질 경기의 중국발 수요감소로 수출이 하락한데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채산성이 크게 저하됐다.

이로 인해 브라질의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2.1%로 둔화됐고 특히 수출과 내수부진이 심화되면서 올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의 구조적, 경기순환적 경기침체는 헤알화 약세를 불러왔다.

문제는 헤알화 약세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고 정부의 휘발유, 전기세, 버스요금 등 인위적 시장 가격 통제가 더해지면서 심각한 물가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브라질과 달리 중국증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중국의 상승세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경제, 금융당국의 정책변화가 경기부양을 이끌 것이란 기대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홍콩-상하이 교차 거래제도인 후강통 시행과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의 경우 인민은행이 과도한 경기둔화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중국이 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현재 대형 국유기업 등에 대한 수혜가 한정된 만큼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 등 금융지원이 수익률이 높고 자금 수요가 큰 중소기업에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장에는 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공급이 기대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달러 등 외화 구매량 감소로 지준율 인하를 통해 본원통화(M2) 공급을 늘려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추가 부양 대책이 나올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HMC투자증권 김정호 연구원은 “다만 인민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경제가 여전히 합리적인 구간에 있고 앞으로도 기존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추가 금리인하 및 부양책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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