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평사 전망 분석해보니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 많아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가 가고 여신전문금융업계에도 을미년(乙未年) ‘청양의 해’가 밝았다.

올해 역시 여전업계는 수익성 저하 및 경쟁 심화, 강도 높은 규제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내외 경제여건과 금융환경을 감안하면 여전업계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저성장, 저물가, 엔저의 3중고 속에서 가계부채의 지속적인 증가와 기업의 경쟁력 약화는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지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온 여전업계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3대 신용평가회사가 발표한 2015년 여전업계 전망도 다소 ‘비관적’이다.

 
카드, 성장세 둔화되고 당분간 수익성 악화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신용카드업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카드업 전체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업계의 성장성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급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나는데다 가맹점 수수료 및 현금 대출금리 인하 압력 등이 더해져 수익창출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고객정보 유출로 영업정지를 당했던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와 하반기 통합된 하나카드를 중심으로 영업 확대가 예상돼 전반적인 시장 내 경비부담 확대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전업카드사들의 대손비용률이 점진적으로 상향되고 카드론 취급여신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이에 연동하는 대손부담의 확대 가능성도 지적했다.

다만 전업카드사들의 신인도가 높아 시장 내 유동성 확보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추가 자금조달 수요가 크지 않아 비용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신용카드업에 대한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은 비교적 높지 않다며 ‘중립적’ 전망을 내놨다.

한신평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둔화되고 있는 신용카드업이 성장속도, 체크카드 비중 확대, 각종 규제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카드결제가 지급결제수단으로서의 중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며 올해에도 안정적인 영업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민간소비 계약 및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도 성장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복합할부금융 관련 수수료 논쟁도 카드업계의 수익기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드사들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우수한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자체적인 위험관리능력을 감안하면 올해 신용카드업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캐피탈, 올해도 고전의 연속
캐피탈업계는 올해도 어두울 전망이다. 신평사 3곳은 모두 할부금융·리스업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캐피탈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61개사에 달하는 만큼 여전업 내에서 경쟁강도가 매우 높다.

자동차금융을 위주로 하는 현대캐피탈, 아주캐피탈, KB캐피탈, JB우리캐피탈이 여전업 총 운영자산의 40%를 구성하는 가운데 나머지 57개사의 평균 자산운용 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업종 내 경쟁심화로 수익성 저하, 가계부채 증가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및 자영업자의 상환능력 저하, 타 금융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차주의 신용도 등을 고려하면 개인신용대출의 자산건전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기업계열 캡티브(captive) 업체의 경우 향후에도 지금처럼 높은 수준의 영업안정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논-캡티브업체(non-captive)의 경우 영업력의 우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조달능력이 높은 금융지주계열의 등급 안정성이 기업계열보다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여전법이 개정됨에 따라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의 복합형 포트폴리오를 가진 캐피탈사의 신용등급은 영업안정성 변화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개인신용대출 비중을 줄여야 하는 한국씨티그룹캐피탈과 더불어 현재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KT캐피탈, 아주캐피탈, 두산캐피탈도 금융지주 및 주요 대기업이 인수후보로 나서지 않으면서 신용등급이 유지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올해에도 캡티브 시장 확보 여부, 자산포트폴리오 다변화 정도, 경기 및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능력 등에 따라 캐피탈별 실적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