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및 규제강화 이유

중국 주택시장이 구조적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가격하락, 거래감소 등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주택시장이 중장기 주택 주수요층 감소로 심각한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2012년 초반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 주택가격(100대 도시 기준)은 2014년 5월 이후 전월대비 하락세를 지속했다.

주택거래량(상품주택 기준)도 2014년 들어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2014년 11월 기준 누적거래량은 2013년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감소했다.

이러한 중국 주택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주택공급 과잉,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 강화가 지목된다.

최근 몇 년간 주택공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미분양 주택은 2009년 200만호에서 2014년 560만호로 급증했다.

2010년 이후 중국 정부는 대출제한, 주택구매 제한, 가격 상한 제시 등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추진했으며 최근 보유세 및 양도세 강화도 추진 중이다.

인구구조 변화도 중국 주택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에서 부동산 주요 구매 연령층인 25~49세 인구가 2015년을 정점으로 감소함에 따라 주택시장이 향후 구조적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

2010년 5억5000만명에 달했던 25~49세 인구는 2015년 5억7000만명으로 증가했다가 2020년 5억4000만명, 2025년 5억명 미만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2018년 이후 감소세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 등의 현안보다 중장기 수요 위축이 중국 주택시장에 더 큰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한편 중국 주택시장의 단기적 경착륙 가능성은 낮지만 중장기적 업계 구조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정부에서 2014년 2분기 이후 규제완화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중국 주택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제외하면 주택 구매제한이 폐지됐으며 주택대출 금리인하, 2주택자 대출조건 완화 등 금융제도가 완화됐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주택발전 보고서를 통해 2015년 하반기부터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은행 전체 여신의 21%로 선진국 평균(50%) 대비 낮고 도시가계 중 주택대출 보유자 비중이 10% 미만이어서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

다만 중장기 주택수요의 감소로 2013년 말 기준 중국 GDP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 유관 산업의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주택 주 수요층인 35~54세(가구주 연령 기준) 가구는 2011년 850만호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15년 830만, 2030년 680만호 등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국내 업계도 신사업 영역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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