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 일정 및 평가기준 논의할 듯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비정규직 문제 해소에 팔을 걷어 붙였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4월 중 기존 전문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규모 및 일정, 평가기준에 대한 세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전문계약직 규모는 각각 400여명, 200여명 정도로 두 회사 모두 전체 임직원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출범 당시 외형 확대를 위해 보험권 경력직원을 대거 채용한 결과 계약직 비중이 높은 것이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농협중앙회 노동조합은 이달 초 이미 농협은행 별정직(전문계약직) 직원 6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바 있으며 향후 신용·경제 각 부문의 계약직 전환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협중앙회 노조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 소속 계약직에 대한 논의는 매년 진행해 왔으며 농협은행의 경우 올해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농협생·손보의 경우 아직 경영진과 협상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곧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생·손보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은 농협 공채출신 직원과 보험 경력직 직원 간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농협생·손보 출범 당시 영입된 보험 경력직원들은 그동안 농협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연봉, 고용보장, 인사 등에서 상대적 홀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신분의 차이로 인한 박탈감이 존재했던 것.

업계 관계자는 “농협생·손보가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들의 화합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규직 전환 문제를 원활히 매듭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동안 농협생·손보의 정규직 전환율은 10%도 채 안됐다.

지난해 상반기 농협생·손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계약직 수는 농협생명 11명, 농협손보 28명으로 저조했다.

또한 보통 계약직들은 고용노동부 근로기준법 상 계약기간 2년 초과 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기회를 얻지만 농협생·손보 계약직원들은 입사 3년차가 되서야 정규직 전환 대상이 돼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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