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위해

정부 차원서 현금 없는 결제화 추진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일본이 현금 위주의 결제문화를 뜯어 고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가 확정됨과 동시에 결제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신용카드 결제 확대와 관련된 각종 심포지엄, 연구회 등을 열며 현금 없는 결제서비스 보급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일본인들은 결제수단으로서 현금을 가장 많이 사용해왔다.

NTT데이터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전체 민간최종소비지출 금액 중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85%인 반면 체크·신용카드, 기프트카드, 전자머니 등의 결제수단은 15%에 불과하다.

신용카드 사용 비율이 60%에 달하는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5년 뒤 도쿄 올림픽을 열리면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서둘러 카드 결제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신용카드 결제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연구회’를 개최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쉽게 지갑을 열도록 신용카드 사용처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금융청은 오는 24일 ‘제11회 결제업무 등의 고도화에 관한 스터디 그룹’을 진행할 예정이며 일본은행은 ‘신 일본은행 네트워크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신 일본은행 네트워크 서비스는 신용카드 결제를 확대하기 위해 은행의 결제네트워크 가동시간을 저녁부터 밤, 공휴일까지 확대하고 기업 간 결제 시 상품 및 결제 정보를 교환하는 금융 EDI를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담고 있다.

변화하는 결제서비스 환경에서 일본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응도 요구된다.

NTT데이터경영연구소 금융전략 컨설팅 부문 코이데 토시유키 시니어 매니저는 “카드결제는 소비자와 은행뿐 아니라 카드사 등 제3의 결제서비스사가 참여하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은행이 결제계좌에서 돈만 빼주는 수동적인 역할로 뒤처질 수 있다”면서 “대신 제3의 결제서비스사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통해 단순 결제뿐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정보를 취득, 일대일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은행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은행 역시 계좌 등 고객정보를 활용해 어떻게 일대일 마케팅을 실시할 것인지 전략을 짜야한다. 또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한 이력을 알아내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제공할 구체적인 결제수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며 은행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