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군인복지 지원 등 다양한 상품 판매

리스크 분산 위해 손 맞잡으며 정책에 부응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정부가 복지 증진 등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에 보험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보험업계가 손을 잡은 외국인근로자보험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한편 최근에는 국방부와 보험업계가 협력해 전우사랑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향후에는 정부의 해외환자 유치 확대에 발맞춰 보험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상품을 내놓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와 보험업계가 협력해 출시한 외국인근로자보험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보험은 외국인근로자전용법 시행 등 전용보험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2004년 8월 삼성화재가 단독사업자로 선정돼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삼성화재의 외국인근로자보험 독점에 대한 지적이 시장에서 나왔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06년 10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마지막으로 2008년 10월에 한화손해보험이 참여함으로써 현재의 컨소시엄 형태가 완성됐다.

삼성화재가 지분율 60%로 주관사를 맡고 있으며 현대해상 23%, LIG손보 6.5%, 동부화재 5.5%, 한화손보 5% 등의 비율을 갖추고 있다.

최근 3년간 외국인근로자보험 전체실적을 살펴보면 2012년 2353억원, 2013년 2447억원, 2014년 2848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출국만기보험이 같은 기간 1914억원, 2050억원, 251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해보험은 40억원, 28억원, 29억원순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귀국비용보험도 2012년 399억원, 2013년 369억원, 2014년 309억원으로 감소세다.

외국인근로자보험 시장의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기준 취업자격을 갖춘 체류외국인 총수는 61만9225명(전문인력 5만347명, 단순기능인력 56만8908명)이다.

2014년 2월 55만1843명, 2013년 2월 52만4847명 등으로 외국인근로자 수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근로자보험시장 확대를 기대해볼만 하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근로자 지원을 위해 정부 주도 아래 상품이 출시됐다”며 “정부와 보험사가 손을 잡고 윈윈하는 사례”라고 밝혔다.

지난 21일에는 국방부가 주도해 병사가 복무 중에 숨지면 유족이 1억원의 보험금을 받는 ‘전우사랑보험’이 출시됐다.

국방부가 병사에 대한 책임 확대 차원에서 병사상해사망보험을 제도를 도입키로 했고 조달청 나라장터 전자입찰(경쟁입찰)에서 현대해상이 동부화재, LIG손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낙찰을 받았다.

현대해상이 주관사로 60%의 지분을 갖고 동부화재와 LIG손보는 각각 30%, 10%다.

계약자는 국방부와 현역에 복무하는 병 전체이며 보험기간 중 상해 또는 질병으로 사망하게 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단 자살이나 전쟁 시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군에 입대하는 병사는 국방부 예산에서 보험료가 지출돼 자동으로 가입되는 구조”라며 “연간 총 보험료는 41억2000만원 수준이다”고 밝혔다.

향후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정부 움직임에 보험사가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보험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식이다.

만약 이 같은 방식이 도입되면 현재 불법브로커들이 활개치며 시장을 흐리는 해외환자 유치시장에 안정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보험은 보험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정부가 특정 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보험상품을 필요로 하고 이에 따라 보험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일은 흔치는 않다”며 “이 같은 정부 사업 보험사 컨소시엄 참여는 위험도가 높지만 보험사의 사회적 책무 이행 차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컨소시엄
여러 보험사가 위험 분담을 목적으로 함께 계약에 참여하는 모임. 간사와 참여사로 나눠 구성되며 간사가 대부분의 일을 주관해 처리한다. 간사는 처리하는 일이 많은 만큼 많은 지분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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