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서병곤 기자>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5년 만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증권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960만 달러 증가한 151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작년 말 현재 19개 국내 증권사는 14개국에서 80개의 해외점포(영업점포 61개, 해외사무소 19개)를 운영 중이다.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가 흑자를 낸 것은 2009년 이후 5년 만이다.

해외점포들은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870만 달러, 244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지역별로 보면 14개국 중 9개국에서는 적자를 기록했으며 흑자를 낸 지역은 4곳에 그쳤다.

흑자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흑자를 낸 곳은 홍콩(1320만 달러)이었으며 인도네시아(500만 달러), 브라질(440만 달러), 일본(130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적자지역은 중국(300만 달러), 태국(200만 달러), 싱가포르(120만 달러), 영국(100만 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해외점포에 투입된 자본은 15억13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로 증권회사 자기자본(30조7000억원)의 5.4% 수준이었으며 61개 해외 영업점포의 점포당 평균 투입자본은 2480만 달러였다.

지난해 말 현재 해외점포의 자산총계는 18억85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5.8%(1억300만 달러) 급증했다.

해외점포의 자기자본은 14억65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로 지난해의 순이익, 자본확충 등의 영향으로 15.2%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아시아 일부 지역에 진출한 해외점포들이 성공적으로 현지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국내 증권사 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다만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NCR 산출체계 변경 등으로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이 용이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증권사들은 해외진출 지역의 현지상황에 맞게 다양한 영업 전략을 시도 중”이라며 “해외점포의 경영상황과 관련된 동향을 파악해 실질적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