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마케팅 강화 ‘일석이조’

금융권이 지난해 침체기를 지나 올 연말부터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전자문서교환(EDI : Electronic Data Interchange)솔루션 구축과 효용성 평가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이 자사 EDI시스템을 이용해 ㈜ KT와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의료기관 및 약국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급받는 건강보험료를 낮은 금리의 종합통장대출(마이너스대출)을 이용해 빠른 시기에 편리하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는 ‘E-메디칼론’을 오늘(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KT의 EDI(전자문서교환)에 가입한 의료기관 및 약국이며 이들이 매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급받는 건강보험료 채권을 담보로 하게 된다.

건강보험급여는 해당 기관들이 청구한 후 입금될 때까지 보통 한달 이상이 소요되며 지급시기도 불규칙적이어서 이같은 불편을 해소한 것이 ‘E-메디칼론’이라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자체 EDI솔루션이 구축돼 있다는 강점을 은행에 가장 적절히 활용한 경우로 분석된다.

조흥카드의 경우도 지난 수년간 고객이 신청한 카드 가입신청서를 자체 솔루션을 이용해 전자문서화 한바 있다.

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조흥카드는 기본적인 고객정보가 확보됐다고 평가하고 이를 확장한 EDI솔루션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보안문제 해결을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EDI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은 자료에 대한 보안성 문제가 본격 제기된 것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전자문서 보안 솔루션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근에 통합문서 보안솔루션 시장도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최근 기존 문서보안 솔루션에 이메일보안과 워터마킹 기능을 추가했다. 이 솔루션은 기존 문서보안 솔루션과 달리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이나 지식관리시스템(KMS) 등에 연동시키지 않아도 기업 부서별 보안기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중소기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이랜드소프트(대표 박주선)도 현재 EDMS나 KMS 또는 통합보안관리(ESM) 시스템과의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관련업체와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의 문서보안 솔루션은 윈도우와 유닉스,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멀티플랫폼 환경 하에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소프트캠프(대표 김기태)는 기존 문서보안 솔루션에 PC보안 기능을 추가한 통합 내부보안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내 보안문서에 접근을 허가받은 사용자가 암호를 풀고 CD나 휴대용 USB 저장장치 등을 이용해 문서를 외부로 빼돌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앙관리자가 개인 PC의 CD-RW나 USB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거나 사용하더라도 암호화된 문서로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보안 이메일 기능과 프린터 인쇄물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편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문서보안 솔루션 시장은 하드웨어와 컨설팅 등을 포함해 올해 약 2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내년에는 2배 가량 성장한 400억∼45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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