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긴축 발작’ 반복 우려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실시가 예고되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JP모건 제시 에저튼은 “미국은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임금상승 압력은 증가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용지표 개선, 인플레이션율 상승으로 9월 경 연준의 금리인상 개시가 유력시 되고 있는 것.

이에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유출이 늘어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불안도 함께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연준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서도 불가피하며 최근의 경제사정을 고려할 경우 미국의 제로금리가 과도하게 낮은 수준으로 정책금리를 1.5%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AI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말 이후 미국 장기국채 금리 상승세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선행한 결과로 향후에도 상승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체계화된 통화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린스턴대 알랜 블라인더 교수는 “연준이 경제지표를 고려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진행했으나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정책대응 체계를 갖추고 단계적인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 2013년 5월 중반의 ‘긴축 발작(Taper tantrum)’과 유사한 시장불안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글로벌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는 것.

2013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거론했을 당시 미국 금리인상폭의 70% 만큼이 세계 금융시장에 반영된 바 있다. 

이 같은 긴축 발작이 반복될 경우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량은 현재보다 30% 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즉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유출이 확대될 경우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

모건스탠리 신흥국 투자 총괄 젠스 뉘스테트는 “신흥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하에서 달러부채가 많은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과 자금이탈 현상이 경계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의 금리인상 시 금리차익 자금 유출 확대와 신흥국 통화절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 자금의 이탈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흥국에 투입된 외국인 자본이 상당한데다 신흥국 기업에 대한 투자매력이 큰 점을 고려할 경우 미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압력은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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