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이상 지속 성장하는 선례 될 것”

▲ 18일 여의도 63빌딩 스프루스홀에서 개최된 미래에셋생명 IPO기자간담회에서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며 네 번째 상장생보사가 될 미래에셋생명의 공모가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생명은 기존 상장생보사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공모가를 하회하면서 시장에서 저평가 되고 있는 인식을 뒤바꿀 수 있도록 공모가 이상 지속 성장하는 선례를 만들기 위한 전략적인 시도라는 주장이다. 

실제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공모가는 적정한 수준으로 상장 후 배당정책을 준비 중에 있으며, 고객 중심 경영 등 내재가치가 향후 가격에 반영돼 주가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높은 공모가를 책정하기보다 시장에서 정확하게 평가를 받아 점진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하는 흐름이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7월 8일 상장을 준비 중인 미래에셋생명의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원~1만원이다. 2011년 상장 추진 당시 희망공모가가 1만6500원~1만7000원 이었던 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인 셈. 특히 2007년과 2008년 주당 1만2000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던 만큼 당시 주식을 떠안은 직원들은 8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도 사측은 이번 공모가가 ‘적정’한 수준이라는 확고한 입장이다. 기존 상장 생보사들의 주가가 상장 후 지속적으로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에 있었으며, 최근의 저금리 시장상황에서 생보업계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특히 무리한 공모가를 제시하고 차후 주가가 빠지는 생보사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려는 전략적인 속내도 담겨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삼성, 한화, 동양은 상장당시 보험주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내재가치(EV) 대비 1.3~1.6배의 공모가가 책정됐다”며 “이같은 높은 공모가로 기존 IPO가 구주매출에서 이익을 얻었다면 우리는 0.7배 수준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공모가 이상 꾸준히 상향하는 선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생명의 공모가는 11만원, 한화생명 8200원, 동양생명 1만7000원으로 현재 모두 공모가를 하회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낮은 공모가는 투자자들에게도 가격면에서 메리트가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며 “기존 주주 일부가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대주주 입장에서도 이같은 수익을 포기하고 투자자들과 함께 이익을 나누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로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 보험산업은 지속적인 성장 가능한 산업”이라며 “미래에셋생명은 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게 연금운용, 보험상품, 글로벌 자산운용 부분에서 혁신을 지속해 질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총 공모주식수는 4539만9976주(액면가 5000원)로 약 3723억원에서 4540억원의 자금이 조달될 전망이다. 유입된 자금은 △재무건전성 강화 △혁신적 상품개발 △인적자원 육성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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