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전년比 5배 증가…본사부문 손실로 대우·한투證에 뒤져

▲ NH투자증권 영업부문별 영업손익 추이(단위: 백만원).[자료=NH투자증권 분기보고서]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본사의 영업적자가 NH농협증권 합병 이후 첫 성적표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선 지원조직의 관리 부실이 핵심 영업부문의 실적 잔치에 초를 치면서 경쟁사에 고개를 숙였다.

21일 NH투자증권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연결 영업이익은 1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259억원에 비해 4.76배 증가했다.

지난해 말 NH농협금융지주가 인수한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증권을 흡수 합병해 출범한 NH투자증권의 첫 성적표다.

영업부문별로는 기업금융(IB) 영업이익이 37억원에서 323억원으로 8.66배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자산관리(Sales)는 70억원에서 332억원으로 4.71배, 자기자본투자(Trading)는 335억원에서 952억원으로 2.84배 영업이익이 늘었다.

반면 본사 및 기타(이하 본사) 부문은 지난해 1분기 183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올해 같은 기간 374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돼 대조를 이뤘다.

▲ 2015년 1분기 5대 증권사 영업이익 현황(단위: 억원).[자료=각사 분기보고서]

본사는 영업비용이 영업수익 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이 불어났다. 본사 영업수익은 각종 이자 수입과 임대료 수입 등으로 구성된다.

본사의 영업수익은 3460억원에서 6047억원으로 2587억원(74.77%), 영업비용은 3643억원에서 6421억원으로 2778억원(76.26%) 늘었다.

영업비용이 상대적으로 급증한 데에는 비이자비용과 판관비성비용의 증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비이자비용은 3489억원에서 6064억원으로 2배 가까이, 판관비성비용은 55억원에서 260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본사를 제외한 3개 영업부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607억원이지만, 본사의 영업손실이 20% 이상을 갉아 먹은 꼴이다.

NH투자증권은 본사의 영업손실만 아니었다면 KDB대우증권(1425억원), 한국투자증권(1237억원), 삼성증권(1120억원), 현대증권(1044억원) 등 나머지 5대 증권사를 모두 누르고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NH투자증권은 본사부문 영업손실이 늘어난 것은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사무실 이전과 전산 통합, 광고 등으로 일회성 영업비용이 발생해 손실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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