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금리 연 34.9%로 인하 후

9~10등급 저신용자 고객 줄어

<대한금융신문=김민수 기자> 상한금리가 인하될수록 대부업체가 대출 심사를 강화함에 따라 결국 저신용자들의 대출요구를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업 상한금리가 연 34.9%로 낮아진 후 대부업체 신규이용자 기준 가중평균 신용등급은 7.22등급이다.

이는 최고금리가 연 66%였던 2007년 당시 대부업 이용자의 평균 신용등급 7.78등급에서 0.56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대부협회는 금리가 내려가면서 등록 대부업체들이 대출심사를 이전보다 깐깐하게 진행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 이자율이 연 66%였을 당시 대부업체 이용자들의 비중은 △1~5등급 11.9% △6~8등급 48.1% △9~10등급 39.5%로 분포됐다.

반면 이자율이 연 34.9%로 내려간 후 이용자들의 비중은 △1~5등급 5.9% △6~8등급 77.0% △9~10등급 17.1%로 조사됐다.

즉 9~10등급의 저신용자들이 법의 보호를 받으며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줄어든 셈이다.

한편 정치권과 정부는 내년부터 대부업 상한금리를 현행 34.9%에서 29.9%로 인하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부업계 1만3456명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 ‘상한금리 인하 반대’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대부업 상한금리 인하 법안을 유예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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