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대구 2배 증가·충청 4분의1 감소…수입보험료 전년比 20%↓

▲ DGB생명 전국 권역별 설계사 비중 추이(단위: %).[자료=생명보험협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유일의 지방은행계 생명보험사인 DGB생명(옛 우리아비바생명)이 대구에 본거지를 둔 DGB금융지주 계열사 편입 이후 경상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대면영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나타났다.

DGB대구은행 지점의 90% 이상이 대구·경북지역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보험설계사들의 역할이 중요한 충청·강원권 고객을 외면하고 있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DGB생명의 설계사 수는 80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말 1185명에 비해 383명(32.32%) 감소했다.

지난해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편입과 DGB금융으로의 재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 설계사 3명 중 1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5개 권역 중 경상(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권, 전라(광주·전남·전북)권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권역 설계사의 비중이 일제히 감소했다.

전체 설계사 중 경상권 설계사의 비중은 지난해 4월 말 36.62%(434명)에서 올 동월 말 46.01%(369명)로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대구·경북지역은 4.47%(53명)에서 9.01%(73명)로, 부산·경남지역은 20.97%(367명)에서 35.66%(286명)로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DGB금융의 핵심 영업 근거지인 대구지역 설계사의 비중은 4.05%(48명)에서 8.48%(68명)로 2배 이상 늘었다.

전라권 설계사 역시 8.02%(95명)에서 8.98%(72명)로 늘었지만, 증가폭은 대구를 비롯한 경상권에 미치지 못했다.

최대 보험 수요지역인 서울·수도권(경기·인천)과 충청(대전·충남·충북)권, 강원권 설계사의 비중은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수도권 설계사의 비중은 지난해 4월 말 43.46%(515명)에서 올 4월 말 41.52%(333명)로 2%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충청권과 강원권은 각각 7%(83명), 4.89%(58명)에서 동일하게 1.75%(14명)로 비중이 급감했다.

이는 대구은행과의 계열사 시너지 효과로 이미 안정된 영업기반을 갖춘 대구·경북지역 대면영업망은 확대하고, 설계사가 직접 발로 뛰지 않으면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운 충청·강원지역 대면영업망은 축소한 기형적 구조다.

대구·경북지역은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을 계열사로 둔만큼 거대 지점망과 높은 인지도를 활용한 방카슈랑스 영업이 가능하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구은행의 국내 지점(기업영업부 포함) 183개 중 171개(93.44%)가 대구·경북지역에 있다.

반면 대구은행의 영업망을 벗어난 데다 현재 제휴영업 기반이 없는 충청·강원권은 설계사 비중을 늘려 대면영업을 강화해야 하는 곳이다. 대구은행 계열사라는 점 때문에 다른 지역 고객들의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해당 지역 출신 설계사를 활용한 영업이 더욱 중요하다.

DGB생명의 올 1~4월 수입보험료(초회)는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128억원에 비해 29억원(18.47%) 줄었다. 해당 기간 설계사채널 수입보험료는 16억원에서 12억원으로 4억원(25%) 감소했다. 방카슈랑스채널 역시 26억원에서 11억원으로 15억원(57.69%) 줄어 결과적으로 설계사와 은행을 통한 영업에 모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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