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편입 후 첫 기자간담회
복합금융점포 전면 확대에 대비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KB금융지주의 12번째 계열사로 편입된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이 다음 달부터 은행 창구에 암보험 상품을 진열하고 방카슈랑스 보장성보험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복합금융점포 전면 확대에 대비해 다양한 형태의 실험을 진행하고, 지주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연계해 해외사업도 재정비한다.

KB손보 초대 대표이사인 김병헌 사장<사진>은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과의 시너지 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올 4분기(10~12월)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KB손보는 LIG그룹 대주주 일가가 LIG건설 사기성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지난 6월 말 KB금융 계열사로 공식 출범했다.

김 사장은 이날 손해보험사의 경우 은행계 금융지주사 편입에 따른 방카슈랑스채널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반박하며 보장성보험 상품 라인업 확대 의사를 밝혔다.

현재 상해저축보험, 화재저축보험 등 저축보험 2종과 간병보험, 소득보장보험 등 보상성보험 2종을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판매 중인 KB손보는 다음 달부터 암보험을 상품 목록에 추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은 외형 위주의 측면에서 나오는 얘기”라며 “KB손보는 2013년 손보업계에서 가장 먼저 방카슈랑스 보장성보험시장을 개척해 다양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외형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해 손익과 고객 중심의 상품 및 영업 전략을 전개함으로써 방카슈랑스채널을 장기적인 수익 모델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먼저 선보인 복합금융점포와 관련해서는 시범 운영을 통해 가장 적합한 모델을 찾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다양한 형태의 시범점포 운영을 통해 향후 복합금융점포 전면 확대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금융지주사별로 3개까지 개설이 허용된 점포를 각각 다른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손실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지점을 비롯한 해외사업의 경우 지주사와 보조를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미국지점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이후 가격 인상, 인수 기준 강화 등 물건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개선활동을 진행해왔고, 올해 턴어라운드를 위해 관련 과제 실행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KB금융의 전체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과 연계해 해외사업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비하고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보험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KB손보의 당면 목표는 손보업계 2위 도약으로, 이를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혁신에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며 “인력을 줄이기보다는 ‘제 몫 하기 캠페인’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