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사 장기저축성보험 방카슈랑스 제휴사 현황(단위: 개/ 6월 말 기준·시중 및 특수은행 제외).[자료: 손해보험협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중 가장 많은 방카슈랑스 제휴사를 보유한 현대해상이 실적 경쟁에서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1년 사이 일부 경쟁사의 실적 감소세 속에 가장 큰 원수보험료 증가폭을 기록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30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시중 및 특수은행 10곳을 제외한 현대해상의 장기저축성보험 방카슈랑스 제휴사는 85곳로 삼성화재·KB손보(각 14곳), 동부화재(10곳)에 비해 최대 8배 이상 많았다.

장기저축성보험 제휴사는 저축은행이 67곳(79%)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10곳), 지방은행(6곳), 단위조합(2곳)이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의 경우 삼성화재가 4곳과 제휴하고 있고 동부화재와 KB손보는 제휴사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규모다.

상대적으로 제휴 규모가 작은 장기보장성보험 역시 현대해상의 제휴사가 16곳으로 삼성화재(12곳), 동부화재·KB손보(6곳)에 비해 많았다. 장기저축성보험은 저축은행에서 판매하지 않았고 증권사가 10곳(6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현대해상은 일반손해보험 부문에서도 기업성종합보험 88곳, 주택화재보험 71곳, 가계성종합보험 66곳의 제휴사에서 상품을 판매했다. 3개 종목의 제휴사 중 저축은행은 65~71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주택화재보험의 경우 전량 저축은행에서 취급했다.

하지만 현대해상의 방카슈랑스채널 매출은 제휴망의 덩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대해상의 올 1~4월 방카슈랑스채널 원수보험료는 3459억원으로 삼성화재(4283억원), 동부화재(4273억원)에 비해 800억원 이상 적었다.

이마저도 KB손보의 원수보험료가 지난해 1~4월 3829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331억원으로 498억원(13.01%) 줄어들면서 꼴찌에서 탈출한 성적이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는 삼성화재(5041억원), 동부화재(4101억원), KB손보, 현대해상(3048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는 대부분 종목의 제휴망에서 현대해상이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저축은행과 증권사가 상품 판매 창구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단, 주목할 만 한 점은 현대해상의 방카슈랑스채널 원수보험료가 상위 4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해상의 올 1~4월 방카슈랑스채널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에 비해 13.48% 증가했다. 동부화재의 증가폭은 4.19%에 그쳤고 삼성화재는 15.0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제휴사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많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저축은행 중 상당수는 제휴만 돼 있을 뿐 판매 실적이 없다”며 “내부적으로는 방카슈랑스 실적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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