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조사과정서 촉발 … 임원 퇴진 요구 등 갈등 고조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내부 금융조사 과정에서 담당 임원의 행위가 직원들의 반발을 사면서 노조의 퇴진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SC은행 노조는 준법감시본부 박○○ 부행장과 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 임○○ 상무보에 대한 퇴진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은행 노조는 두 임원이 징계가 확정되지 않은 금융사고 조사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SC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 4월경 내부에서 경미한 금융사고에 대한 조사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직원들이 조사과정에서 느끼는 고충을 노조에 알렸고, 담당 임원이 직원들에게 노조에 알리지 말라고 압박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직원들로부터 이러한 고충을 접수받아 임 상무보에 공식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면담거절은 단체협약에 보장된 노동조합의 인사소명권을 무시한 것”이라며 “지난 2달 넘게 면담을 미루며 대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노조는 최근 박 부행장의 사무실을 점거하는 등 퇴진운동 수위를 높혀가고 있다.

특히 노조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15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영국 본사로 보낼 수 있었던 이유로 박 부행장을 지목하며 공세를 높였다.

박 부행장이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을 지낸 당국 출신으로 부적절한 배당과정에서 금융당국의 협조를 얻어 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노조와 정무위원회를 통해 이번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SC은행 노조는 최근 사측의 영업점 경비 절감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은행 소매부문의 차량을 회수하거나 유류비를 줄이는 등 영업점 경비를 줄여 소매금융부문 대폭 감축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처럼 사측이 비용절감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실적압박은 지속하고 있어 직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됐다는 핑계로 일방적인 직원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라며 “정상적인 영업환경을 조성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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