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서울대, 패널연구 보고서 발표
개인·기업·국가 3중 연금 준비 12% 그쳐

▲ 연도별 은퇴자금 준비 정도(단위: %).[자료: 메트라이프생명,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베이비부머 10명 중 8명은 경제적 은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메트라이프생명의 후원으로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패널 연구’ 3차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퇴자금 준비 정도에 대한 질문에 조사 대상 4048명 중 61.1%가 ‘은퇴 준비가 전혀 돼있지 않거나 미흡하다’고 답했다.

‘저축 또는 투자 계획에 다소 차질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15.5%까지 더하면 총 76.6%의 경제적 은퇴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셈이다.

‘충분한 은퇴자금을 마련했다’고 답한 이는 6.1%에 그쳤으며, 2010년 8.4%, 2012년 7%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차질 없이 저축 또는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 역시 2010년 22.5%에 비해 5.3%포인트 줄어든 17.2%에 머물렀다.

세부 준비 항목별로는 2010년에서 2014년 사이 직역 및 국민연금 가입률은 84.6%에서 74.1%로 10.5%포인트, 개인연금 등 금융 및 보험상품 가입률은 89%에서 69.7%로 19.3%포인트 하락했다.

공적연금과 사적연금의 준비 현황을 보면 개인, 기업, 국가의 3중 보장을 모두 준비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는 11.8%로 2010년 13.1%에 비해 1.3%포인트 감소했다.

이 기간 3중 보장 중 1가지만 준비하는 단일 보장 비율은 15.7%에서 27.5%로 11.8%포인트 오른 반면, 2가지를 준비를 2중 보장 비율은 69.8%에서 56.1%로 13.7%포인트 떨어졌다.

이 밖에 지난해 베이비부모의 연간 가계 총소득은 5160만원으로 2012년 4889만원에 비해 271만원(5.54%)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2012년 총소득은 5016만원으로 실질 총소득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소득 항목별 비중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33.7%, 31.5%로 일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이 많았다. 월 평균 근로소득은 271만원으로 2010년 255만원에 비해 16만원(6.27%)늘었으나,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 근로소득은 249만원으로 오히려 6만원(2.35%) 줄었다.

평균 자산은 3억4236만원으로 이 중 81.9%는 부동산이었다. 평균 채무는 4576만원으로 주택 구입(전세금 포함) 관련 부채가 41.8%를 차지했다.

연구책임자인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한경혜 교수는 “베이비부머의 노년기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와 진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삶의 현황과 변화상을 추적 조사하는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비부머가 노년기에 진입하기까지 5년이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지속성과 연결되는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 개인과 사회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메트라이프생명 데미언 그린 사장은 “가속화되고 있는 한국의 노령화 문제에 대비한 해법을 찾기 위해 시작된 연구의 긴 여정이 어느덧 중반에 이르렀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시민으로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행복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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