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등 손실
매도증권 4400억 감소

▲ 생명보험사 출자 법인 중 2014년 순손실 법인 현황(단위: 개).[자료: 각 사 반기보고서]
<대한금융신문=장기영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빅(Big)3 중 가장 많은 적자 회사에 출자를 한 곳은 교보생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각 보험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 말 연결 기준 교보생명의 출자 법인(처분 법인 포함) 중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법인은 상장법인 29곳, 비상장법인 23곳 등 총 52곳이었다.

이는 다른 대형 생보사인 한화생명(35곳), 삼성생명(23곳)의 손실 출자 법인 수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출자 법인의 실적은 보유 지분의 가치와 배당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적자 회사에 투자를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교보생명의 상장 출자 법인 중 적자 법인은 SK이노베이션(우선주)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313억원의 영업손실과 53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1252억원), 두산중공업(890억원), 한진칼(321억원) 등의 순으로 적자폭이 컸다.

삼성생명은 대림산업(4721억원), 한화테크윈(1387억원), 한화생명은 현대미포조선(6953억원), 현대엘리베이터(2207억원) 등의 순손실 법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올 들어 3대 대형 생보사 중 한화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두 회사의 매도 가능 지분증권의 규모는 나란히 4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특히 교보생명의 올 6월 말 지분증권은 7434억원으로 전년 말 1조1884억원에 비해 4450억원(37.45%)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지분증권은 17조8468억원에서 17조4330억원으로 4138억원(2.31%)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유일하게 2조2876억원에서 3조3525억원으로 지분증권이 1조649억원(46.55%) 증가했다.

한편 올 상반기(1~6월) 이들 생보사가 매도 가능 금융자산의 미래 가치가 장부 가격에 비해 현저히 낮아질 가능성을 감안해 재무제표상 손실로 반영한 손상차손액은 평균 200억원을 웃돌았다.

삼성생명의 손상차손액이 3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생명(171억원), 교보생명(113억원)이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의 매도 가능 금융자산 손상차손액은 지난해 상반기 63억원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해당 기간 지분증권 손상차손액은 32억원에서 316억원으로 10배 까가이 급증했다.

한화생명의 매도 가능 금융자산 손상차손액 역시 지난해 상반기 46억원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으며 이 중 지분증권 손상차손액은 7억원에서 162억원으로 23배 넘게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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